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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법

by 2daizy 2025. 9. 27.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부모와 아이가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아이가 떼를 쓰거나 화를 낼 때, 혹은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을 때 부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들을 구체적인 상황별 예시와 함께 설명하면서, 부모가 어떤 말로 아이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저자는 “말은 단순히 전달 수단이 아니라 마음을 잇는 다리”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결국 좋은 대화는 완벽한 말솜씨보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깊이 느꼈습니다. 육아에 지친 부모뿐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입니다.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육아법, 아이와 대화 방법

아이와의 대화, 왜 어려울까

아이와의 대화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부모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지만, 막상 대화에서는 감정이 앞서거나 상황에 치여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바로 이런 순간을 다루며,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책은 “왜 아이는 떼를 쓰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이의 행동은 단순한 버릇이나 고집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신호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아이가 우는 이유, 짜증을 내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대화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부모가 되지 않아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모든 관계에서 중요한 기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대화를 기술적인 요령이 아니라 “존중의 태도”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결국 아이와의 대화는 정답이 있는 수학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와 닿았습니다.

상황별 대화의 기술

이 책의 장점은 상황별로 구체적인 대화 예시를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화를 낼 때, 거짓말을 할 때, 동생을 미워할 때 등 실제 육아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장면들을 다룹니다. 저자는 이런 순간에 부모가 해서는 안 되는 말과 도움이 되는 말을 비교하며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울면서 장난감을 더 달라고 할 때 “그만 울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무시당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난감이 더 갖고 싶구나. 하지만 지금은 이걸로 충분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았다고 느끼면서도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사례에서, 대화는 결국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배웠습니다.

책은 부모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도 솔직하게 짚어 줍니다. ‘지금 울면 안 돼’, ‘그건 네 잘못이야’와 같은 말들은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마음을 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네 마음이 힘들구나”, “너도 속상했겠지”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는 부모를 안전한 존재로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단어 하나, 문장 하나의 차이가 대화의 결과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듭니다.

부모의 감정 관리가 먼저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감정 관리가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아도 부모가 지쳐 있거나 화가 난 상태라면 그 말은 따뜻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부모도 사람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 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화가 나면 아이도 불안을 느끼고, 부모가 차분하면 아이도 안정감을 얻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결국 대화는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크게 느꼈습니다.

책에서는 부모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감정 조절 방법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떼를 쓸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것, 아이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상황 그대로 바라보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이와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큰 힘이 됩니다.

말이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

저자는 부모의 말이 아이의 자존감과 성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넌 왜 항상 그러니?”와 같은 부정적인 말은 아이에게 낙인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라면 할 수 있어”라는 격려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줍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한마디의 칭찬이 얼마나 오래 힘이 되었는지, 반대로 무심코 던진 말이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부모뿐 아니라 교사, 보호자 등 아이와 관계 맺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아이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책임감을 일깨워 줍니다.

책은 또한 부모 자신을 향한 말의 힘도 강조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말을 건네려면, 부모가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말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말은 단순히 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를 드러내고 그 태도가 관계를 바꾼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여 줍니다.

대화를 바꾸면 관계가 달라진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단순히 육아 지침서가 아닙니다. 아이와 부모,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대화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책을 덮으며 저는 “좋은 대화는 완벽한 말솜씨가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라는 메시지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 책은 육아에 지쳐 대화가 점점 힘들게 느껴지는 부모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동시에 교사, 보호자, 혹은 일상에서 인간관계를 더 잘 맺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결국 말은 마음의 다리이고, 그 다리를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관계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그 다리를 튼튼하게 놓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