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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 집에 있을 때, 보지 않아도 TV를 켜둡니다. 소파에 앉아 있어도, 휴대폰을 보고 있어도, 노트북을 켜놓고 있어도 TV는 혼자 계속 떠들고 있습니다. 집이 조용해지는 게 어색해서인지, 화면을 보지 않아도 소리는 항상 켜둔 채로 지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늘 바쁩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괜히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또 검색을 합니다. 특별히 궁금한 게 없어도, 무언가를 찾아보고, 쓸데없는 정보라도 읽고 나면 ‘아무것도 안 한 시간’은 아니게 된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은 이유, 휴식 불안 증상과 해결법.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뇌의 정지 버튼 연습하기.

쉬고 있는데도 쉬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늘 피곤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낮잠을 자거나, 완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몸은 분명 쉬고 싶은데, 마음은 가만히 있는 걸 허락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쉬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는 누워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을 텐데, 지금은 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낯설어졌습니다.

조용해지는 순간이 불편해졌습니다

집에 혼자 있으면, 조용해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 순간이 오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TV를 켜고, 휴대폰을 들고, 손이 쉬지 않도록 무언가를 붙잡습니다.

아무도 나를 재촉하지 않는데, 스스로에게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고 묻게 됩니다. 쉬는 시간마저 생산적으로 보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만듭니다.

우리는 쉬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쉴 수 있는 시간에도, 그 짬을 내서 휴대폰을 보게 됩니다. 알림이 없어도, 새로운 정보가 없어도, 무언가를 보고 있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불안한 상태로 배워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혼자 있어도, 가만히 있어도, 진짜 쉬는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뇌에도 ‘정지 버튼’이 필요합니다: 쉬는 연습 3단계

쉬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계속 자극을 찾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주 작은 단계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1단계. 5분간 알림 끄기
휴대폰 알림을 잠시 끄고, 다른 방에 두어보세요. 시계를 보며 5분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을 합니다. 처음에는 초침 소리조차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불편함이 지나가면 짧은 고요가 찾아옵니다.

2단계. 화이트 노이즈로 대체하기
TV 소리 대신 빗소리, 파도 소리, 숲의 소리 같은 차분한 배경음을 틀어보세요. 완전한 정적이 불편하다면, 자극이 적은 소리부터 천천히 줄여가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3단계. ‘적극적 휴식’ 선택하기
그냥 누워 있는 것이 힘들다면,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처럼 몸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세요. 생각을 멈추려 애쓰기보다, 몸에 시선을 돌리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으면 합니다

TV를 끄고, 휴대폰을 내려두고, 아무 소리도, 아무 화면도 없는 시간을 조금은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쉬고 있는데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한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다시 ‘쉼’이 될 수 있기를, 가끔은 조용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