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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보다 친구가 해외여행을 간 사진을 올린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푸른 바다, 잘 차려진 식사, 웃고 있는 얼굴.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를 보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의 삶도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다들 예쁘고, 잘생기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부유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그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
그 사람들의 하루와, 아무 계획 없이 집에 있는 나의 하루가 저울 위에 올라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교하고 싶지 않은데, 손에 쥔 휴대폰이 그 비교를 먼저 시작해버립니다.
잠들기 전에도 저는 습관처럼 SNS 피드를 내립니다. 친구의 여행 사진, 동료의 근사한 저녁 식사, 누군가의 합격 소식이나 결혼 소식이 이어집니다. 분명 축하해줄 일들인데, 화면을 끄고 나면 왠지 모를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는 기분, 바로 SNS가 주는 박탈감입니다.

비교는 어느새 습관이 되었습니다
SNS는 원래 ‘공유’를 위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비교’의 공간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가장 빛나는 순간만을 계속해서 보게 됩니다. 그 장면들이 쌓일수록, 내 일상은 점점 더 평범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 사진 한 장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쉽게 속아버린다는 점입니다. 사진 밖의 피곤한 얼굴, 지루한 시간, 고민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남의 삶 앞에서 쉽게 작아질까
사람의 뇌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비교 대상이 이웃이나 친구 몇 명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SNS를 통해 수백, 수천 명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눈앞에 펼쳐집니다. 우리의 뇌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교가 일상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우리는 SNS 속 모습이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아니라,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그 모든 생각을 앞질러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남의 하이라이트와 내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비교하게 됩니다.
SNS 박탈감을 줄이는 마음 연습 3단계
이 감정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노출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조금 다른 방식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1단계. 스크롤을 멈추는 순간을 의식하기
SNS를 보다가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괜찮아”라고 넘기지 말고, ‘지금 내가 비교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려 보세요. 그 인식 하나만으로도, 비교는 자동 반응에서 선택으로 바뀝니다.
2단계. ‘지금의 나’를 화면 밖에서 확인하기
휴대폰을 내려놓고,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창밖의 빛, 방 안의 공기, 내가 앉아 있는 자리. 화면 속 삶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이 나의 삶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다시 느끼는 연습입니다.
3단계. 비교 대신 기록하기
오늘 내가 했던 아주 작은 일 하나를 적어보세요. 커피 한 잔, 짧은 산책, 오래 미뤘던 정리. 타인의 하이라이트 대신, 나의 일상이 하나의 이야기로 쌓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속도입니다
SNS는 언제나 가장 빛나는 순간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 사이에 있는 평범한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도, 비교할 대상이 없는 시간일 뿐, 가치가 없는 하루는 아닙니다. 화면 밖에서 숨 쉬고 있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교는 끝이 없습니다. 나보다 더 잘나 보이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속도가 나의 속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늘 하루는 누군가의 좋아요가 아니라, 나의 편안한 숨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보아도 괜찮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