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종종 자신을 놓아버리는 순간들을 겪곤 합니다. 바쁜 일상과 끊임없는 타인의 요구 속에서, 나의 감정과 욕구는 자꾸만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삶의 무게에 눌려 자꾸만 숨이 차오르고,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스쳐가지만,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그저 버티는 날들이 반복됩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가장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재식 작가의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는 그런 우리에게,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온 마음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의 손길을 건넵니다. “당신의 고통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말하며, 이제는 타인을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의 필요성을 차분하게 일깨워주는 이 책은, 정신과 의사로서의 저자의 통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쓰인 따뜻한 심리 에세이입니다. 김재식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오랜 시간 가까이서 지켜보며,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는 데 얼마나 서툰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가 전하는 자기 돌봄의 철학과,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태도들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상처 입은 마음을 돌보는 가장 첫 번째 방법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는 “당신이 아픈 이유는 당신이 약해서가 아닙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짧지만 울림 있는 문장은,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온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김재식 작가는 오랜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내담자들과 마주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고 배려심이 깊은 반면, 정작 자기 자신의 감정에는 무감각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스스로의 마음을 가장 마지막으로 돌보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의 패턴 속에서 무기력감, 우울감, 불면, 만성적인 피로와 같은 정서적 고통이 어떻게 쌓여가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저자는 특히 ‘괜찮은 척’하는 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를 강조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땐 웃고, 일터에선 성과를 내며, 가족 앞에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버티지만, 밤이 되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경험. 그런 이중적인 감정의 틈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조차 인지하지 못합니다. 김재식 작가는 감정을 외면하는 대신 그것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연습’이야말로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너무 자주 무시하고 억눌렀던 감정—슬픔, 분노, 외로움, 불안—은 억제될수록 더 강하게 우리를 지배한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그는 감정은 우리 내면의 신호이며, 이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돌봄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판단 없이’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며, 자신을 미워하는 대신 이해하고 감싸 안는 방향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상처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보듬어야만 비로소 회복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독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끕니다.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해와 다정함입니다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는 상담실 밖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회복의 언어와 방법을 제시합니다. 김재식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지금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우리는 종종 ‘괜찮아야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더 나은 내가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오해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완벽주의적 사고가 오히려 마음의 회복을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삶의 진정한 회복은 ‘완전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이 책은 실질적인 자기 돌봄의 전략에 초점을 맞추며, 감정과 기억을 다시 바라보는 연습을 권합니다. 김재식 작가는 과거의 상처를 ‘지워야 할 흔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맥락’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는 “사건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감정 상태와 행동 양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실수로 인해 계속해서 자책하고 있다면, 그 실수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치유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관계에서 자주 상처받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시해온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김재식 작가는 건강한 관계란 결코 ‘나를 희생해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그는 진정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이해’와 ‘자기 다정함’이라고 말합니다. 그 다정함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더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독자에게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이 질문은 단순한 성찰을 넘어, 우리가 진정한 자기 사랑을 시작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 연약하면서도 회복력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우리가 자신에게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이제는 나를 먼저 아껴야 할 시간입니다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는 일상에 지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이제는 자신을 먼저 아껴야 할 시간”이라는 조용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삶에 치이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어느 순간 자신을 가장 먼저 포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김재식 작가는 그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동안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돌봐왔나요?” 이 책은 그 질문에 담긴 진심을 기반으로, 독자 스스로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나를 아끼는 삶은 특별하거나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 아주 작고 구체적인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연습. 혹은 더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는 ‘나를 아끼는 법’을 배우는 것이 결국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심리 위로서가 아니라, 일상 속 회복을 위한 실용적인 조언을 담은 마음의 매뉴얼이자, 삶이 조금 버거운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다시 가리켜주는 따뜻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나를 아끼지 않는 당신에게』는 무너진 마음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 필요한 건 위대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다정함’임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다정함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먼저 건네야 할 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조금씩 배워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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