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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리뷰

돈을 대하는 나의 감정, 돈의 감정으로 배우는 삶의 균형

by 2daizy 2025. 8. 9.

돈이 부족해서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돈이 많아도 불안한 감정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돈의 감정』은 단순히 재테크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돈을 대하는 우리의 ‘감정’을 중심에 놓고 왜 어떤 사람은 돈 앞에서 늘 불안하고 어떤 사람은 여유로울 수 있는지를 조용히 되짚어주는 책입니다. 이 글에서는 돈에 대한 감정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보네 젠의 돈의 감정

돈에 대한 감정을 돌아본다는 것의 의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숫자나 계산의 대상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의 감정』에서는 돈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정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돈을 벌면 불안해지고, 또 어떤 사람은 돈이 조금만 줄어도 큰 걱정에 휩싸입니다. 이처럼 ‘돈’이라는 대상이 우리의 마음에 불안, 두려움,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인 반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자인 이보네 젠은 이러한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돌아보자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돈에 대한 태도, 돈으로 인한 가정의 갈등, 돈을 쓸 때의 부끄러움이나 죄책감 등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돈=불안’이라는 인식을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돈을 대하는 감정이 늘 복잡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늘 돈 때문에 다투셨고 그 영향인지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돈을 많이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모자라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따라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돈 자체보다 돈을 대하는 내 마음이 문제였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벌어도 만족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도 ‘재무 상태를 바꾸기 전에 먼저 감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감정이 건강해야 진짜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돈을 바라보는 감정이 나의 소비를 결정합니다

돈을 쓰는 방식에는 단순한 경제 논리 이상으로 우리의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돈의 감정』에서는 감정이 소비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예시로 보여줍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충동구매를 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불필요한 쇼핑을 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이 부족할 때, 돈이 일종의 ‘감정 해소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돈을 통해 무언가를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억울하거나 지친 날엔 스스로를 위해 ‘선물’을 하면서 그날의 감정을 달래려고 하죠. 이처럼 돈을 통해 감정을 처리하려는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상태에 부담을 주며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키우게 됩니다. 저도 한때 기분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하나쯤은 있어도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물건을 샀고, 결국 카드값을 보고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곤 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행동 뒤에 감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내가 왜 지금 이걸 사고 싶어졌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조언합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 방법보다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후 저는 물건을 사기 전, ‘이게 정말 필요한가요? 아니면 지금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가요?’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고, 덕분에 불필요한 소비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돈을 대하는 방식은 결국 내 감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고, 그 변화는 삶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돈과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법

『돈의 감정』은 돈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도 제시합니다. 그중 하나는 ‘감정을 기록하는 습관’입니다. 돈을 벌거나 쓸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적어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급여를 받았을 때 안도감을 느낀다’, ‘비싼 식당에서 돈을 쓰면 죄책감을 느낀다’ 등 다양한 감정이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돈에 대한 자신의 기본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책에서는 ‘감정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연습’을 강조합니다. 돈이 사라질까 두려워서 모으기만 하거나 소비에 죄책감을 느껴서 즐기지 못하는 상태는 감정이 돈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그럴 땐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인정하고 나 자신에게 ‘지금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돈에 대한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월급이 들어올 때 느끼는 안도감, 큰돈을 썼을 때의 불안함, 작은 소비에서 오는 기쁨 등 모든 감정을 기록하며 감정이 돈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나니 막연한 불안감이 줄어들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돈과 감정이 얽힌 문제를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결론으로 치부하지 않고 감정적인 접근을 통해 더 근본적인 해답을 찾게 해줍니다. 단순한 소비 습관 개선을 넘어서 삶 전반에 걸쳐 더 건강한 태도를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돈의 감정』은 우리가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지를 넘어서 돈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감정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그 감정이 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돈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건강한지를 먼저 돌아보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전해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감정 사이의 복잡한 고리를 하나씩 풀어가며 더 여유롭고 평온한 삶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