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을 합니다. 아침에 무엇을 먹을지, 오늘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할지, 혹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떤 말을 할지 등 사소한 결정부터,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중요한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지와 같은 인생의 큰 결정까지 다양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무엇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과거에는 당연히 옳다고 여겼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틀린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은 논란이 많은 일이 미래에는 당연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후안 엔리케스의 『무엇이 옳은가』는 이런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기준을 찾는 책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법이나 규칙을 지키는 것을 넘어, 기술과 사회 변화 속에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빠른 변화가 우리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옳음’이 단순한 흑백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주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기술 발전과 윤리의 균형
오늘날 우리는 과학과 기술 덕분에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인공지능이 복잡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앞으로 걸릴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예측하기도 합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이 이제는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있습니다.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될 수 있고, 인공지능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첨단 기술이 일부 계층이나 기업만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이 ‘이건 정말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기술을 무조건 막거나 거부하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오히려 기술이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안전벨트와 신호등, 속도 제한이 반드시 있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것처럼, 기술에도 사회를 지키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안전 장치는 법과 제도일 수도 있고, 업계의 자율 규제나 국제적인 합의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단순히 빠르고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갖추는 일입니다. 저 역시 일을 하면서 기술의 속도에만 집중하면 중요한 위험 신호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빨리 도입하는 것보다, 그것이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지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기술은 단기적인 편리함만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술 발전은 언제나 속도와 윤리의 균형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의 올바른 선택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문화와 가치관도 빠르게 바뀝니다. 과거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기준이 순식간에 힘을 잃기도 하고, 어제의 상식이 오늘은 낡은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가 빠르다고 해서 우리가 의지할 기준이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를 지켜줄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를 마음속에 단단히 세워야 합니다. 저자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도 옳을 가능성이 높은 선택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단기적인 이익만을 쫓아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무리한 마케팅을 하면 당장은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의 신뢰를 잃게 되면 몇 년 후에는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장 큰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고객의 만족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한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 원칙은 개인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오늘 하루의 편안함만을 위해 결정을 내리면, 그 순간은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후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공부나 자기계발을 미루고 휴식만 선택하는 습관이 계속되면, 5년, 10년 후에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조금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선택을 하면, 미래의 자신이 그 결정을 고마워하게 됩니다. 결국,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우리는 눈앞의 이익보다 오래 지속될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옳음을 찾는 과정의 어려움과 의미
‘옳다’라는 기준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건도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며,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환경, 그리고 문화적 맥락에 따라 가치판단이 달라집니다. 한 사회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행동이 다른 사회에서는 부당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무엇이 옳은가’를 찾는 과정을 단 한 번의 결론으로 끝내지 말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재검토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술이 어떤 나라에서는 혁신과 발전의 상징으로 환영받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윤리적 우려와 사회적 갈등을 이유로 거부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기술 자체의 효용성보다, 그 사회가 걸어온 역사, 형성된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에 따라 생겨납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 기준에 맞는가’라는 시각에만 머물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도 부합하는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특히 글로벌 사회에서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검토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확신이 흔들리고, 생각을 수정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내린 결정은 더 단단한 설득력을 가지며,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옳음을 찾는 여정은 단순히 ‘정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을 이해하고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마음
『무엇이 옳은가』는 단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방법과 사고의 방향을 안내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하며,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옳음’이란 한 번 정해진 뒤 절대 변하지 않는 고정된 가치가 아니라, 시대와 환경,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따라 계속 다듬어야 하는 살아있는 기준이라는 점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규범이 지금은 부당하다고 평가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에서 방향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선택과 갈림길 앞에 서게 될 때, 저는 이 책에서 배운 유연한 사고와 장기적인 시각을 기억하려 합니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 속에서도 본질을 지키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야말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태도는 개인적인 선택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깊이 있는 판단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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