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보다 친구가 해외여행을 간 사진을 올린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푸른 바다, 잘 차려진 식사, 웃고 있는 얼굴.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SNS를 보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의 삶도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다들 예쁘고, 잘생기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부유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그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그 사람들의 하루와, 아무 계획 없이 집에 있는 나의 하루가 저울 위에 올라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교하고 싶지 않은데, 손에 쥔 휴대폰이 그 비교를 먼저 시작해버립니다.잠들기 전에도 저는 습관처럼 SNS 피드를 내립니다. 친구의 여행 사진, 동료의 근사한 저녁 식사,..
저는 혼자 집에 있을 때, 보지 않아도 TV를 켜둡니다. 소파에 앉아 있어도, 휴대폰을 보고 있어도, 노트북을 켜놓고 있어도 TV는 혼자 계속 떠들고 있습니다. 집이 조용해지는 게 어색해서인지, 화면을 보지 않아도 소리는 항상 켜둔 채로 지냅니다.그러면서도 마음은 늘 바쁩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괜히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또 검색을 합니다. 특별히 궁금한 게 없어도, 무언가를 찾아보고, 쓸데없는 정보라도 읽고 나면 ‘아무것도 안 한 시간’은 아니게 된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쉬고 있는데도 쉬는 것 같지 않습니다저는 늘 피곤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낮잠을 자거나, 완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몸은 분명 쉬고 싶은데, 마음은 가만히 있는 걸 허락하지 않..
저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받지 않습니다. 요즘은 광고 전화나 스팸 전화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정말 저에게 용건이 있다면, 전화를 끊은 뒤에 메시지를 남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 수 없는 번호가 울리면,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넘기는 일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동이 괜히 무례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선택이 되었습니다.한 번은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가, 전혀 상관없는 광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보험, 대출, 설문조사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졌고, 통화를 끊고 나서도 묘하게 기분이 흐트러졌습니다. 그 이후로 ‘모르는 번호는 꼭 받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전화라면, 다시 걸어오거나 메시지를 남길..
저는 무언가가 궁금해지는 순간, 거의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집어 듭니다. 맛집이 어디인지, 영업시간은 언제까지인지, 요즘 재미있는 드라마는 무엇인지, 눈에 좋다는 영양제는 어떤 성분이 좋은지, 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무엇인지까지요. 심지어 누군가의 나이처럼 사소한 정보도 검색하게 됩니다.이런 행동이 특별하다고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주변을 봐도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대화 중에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잠깐만, 찾아볼게”라고 말하며 검색창을 엽니다. 검색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거의 ‘반사작용’에 가까운 행동이 되었습니다.궁금증은 해결되는데, 정보는 오래 남지 않습니다문제는 이렇게 얻은 정보가 제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궁금해서 검색했고, 답을 확인했..
